당뇨가 있지만 과일은 먹어요 / 주의할 점 / 하루 권장량
요즘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여름 제철과일이 한창입니다. 먹음직스럽고 건강에도 좋지만 당뇨병 환자 같은 경우 과일의 당도 때문에 먹고 싶어도 참고 넘어가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과일이 과연 당뇨에 좋지 않은지, 당뇨병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없는지, 당뇨와 과일과의 관계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과일이 당뇨에 주는 영향
우선 당뇨가 없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과 혈당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로는 과일이 혈당에 좋은 영향을 주며, 오히려 혈당관리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과일을 매일 먹는 사람이 매일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당과 수축기 혈압이 낮으며, 특히 과일 섭취를 많이 하는 성인 여성의 경우 공복 혈당이 눈에 띄게 낮았다고 합니다.
당뇨가 없는 일반 성인에게 과일이 혈당과 인슐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당뇨병 환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해외에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당뇨가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과일이 혈당조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단, 과일의 혈당지수와 하루 권장량을 고려해서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당히 먹었을 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당뇨병 확진 후 12개월 이내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당뇨 환자가 과일을 적당히 먹었을 경우 체중 감소에 당화혈색소가 낮아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높은 사람들이 당뇨망막병증이나 뇌졸중, 심혈관질환, 미세혈관 합병증 등의 발병 위험이 낮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과일은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를 낮춰주고, 합병증,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이는 과일에 함유되어 있는 풍부한 영양소 때문입니다.
특히 과일은 다른 식품에 비해 비타민C,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등 몸에 좋은 항산화 성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성분들이 당뇨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줄여주며, 과일에 들어있는 풍부한 식이섬유 또한 당뇨환자의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먹어도 좋은 과일 종류
당뇨가 있을 때 먹어도 좋은 과일은 사과와 배가 꼽힙니다. 그 이유는 사과와 배 모두 다른 과일에 비해 혈당지수(GI)가 낮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것이 생깁니다. 배는 당도가 낮은 편이지만 사과는 당도가 높은 편인데 어떻게 추천되는 것일까요?
이것은 경희대에서 당도와 혈당지수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흔히 당도가 높으면 혈당지수도 높을 것 같지만, 연구에 따르면 과일의 당도와 혈당지수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일의 당도를 측정했을 때 당도가 높은 과일 순서는 사과 > 포도 > 감 > 참외 > 귤 > 복숭아 > 수박 > 배이지만, 혈당지수가 높은 순서는 복숭아 > 수박 > 참외 > 귤 > 포도 > 감 > 배 > 사과 순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당도가 가장 높은 사과는 혈당지수가 가장 낮으며, 당도가 높은 편인 포도와 감도 혈당지수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배는 당도도 낮고, 혈당지수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당뇨가 있을 경우 가장 추천되는 과일이라고 합니다.
과일 하루 권장량 / 섭취방법
당뇨가 있는 경우 과일은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식후 30분 뒤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권장량은 100~200g로 일일 권장량을 지켜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이는 혈당지수의 기준이 100g이기 때문에 섭취하는 양에 따라 실제로 올라가는 혈당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루 권장량 100~200g은 실제로 사과 1/3개~ 1개, 귤 중간 사이즈 1~2개, 감 반쪽 정도, 배나 복숭아는 1/4쪽, 딸기 5~10개 정도에 해당합니다.
과일 섭취 시 주의할 점
개개인의 혈당 수치 등을 고려해서 주치의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식품 대부분은 조리과정에서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열이나 분쇄, 건조 등을 하기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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