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 박수홍 설홍면 내돈내산 찐후기/라면? 설렁탕? 복잡 미묘한 그 맛
얼마 전에 gs25 편의점에 갔더니 박수홍이 편스토랑에서 공동 우승했던 설홍면이 나와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사리곰탕면이나 튀김우동같은 하얀 라면, 담백한 라면 종류를 좋아하는지라 일단 궁금해서 한번 구매해봤습니다~
이날, 집에 오자마자 설홍면부터 뜯으면서 김치다대기스프를 나중에 넣을래다가 한꺼번에 다 넣어버렸는데요. 넣자마자 후회했습니다. 김치다대기를 넣기 전에 분말스프만 들어간 국물 맛을 먼저 봤어야 하는데 말이죠😱
항상 순대국이나 설렁탕 같은 음식을 먹으러 가면, 처음에 그 담백한 국물 맛이 좋아서 다대기는 먹을 거 다 먹은 다음 거의 끝무렵에 넣는 편인데, 이날은.. 아침부터 만보계 앱에서 만보를 찍은 날이라 그런지ㅋㅋ 손 떨면서 설홍면 포장을 뜯다가 마음이 급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생각보다 김치다대기 스프가 엄청 맵더라구요? 한 입 먹자마자 칼칼의 정도를 넘어서는 매운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다고 선을 넘을 정도로 매운 건 아니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도, 못 먹지도 않는 딱 기본값 정도 하는 제 기준에 간당간당할 정도로 매운 편이었어요.
이름은 '김치다대기 스프'지만 김치 맛이 거의 안 나서 김치 다대기 스프라기보다는 김치 색 나는 청양고추 스프같았는데요. 김치 다대기가 뭐 얼마나 맵겠어, 하고 한 개를 다 때려 넣었던 게 살짝 후회될 정도로 맵긴 했지만, 이게 또 맛있게 매워서 맵다고 하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ㅎㅎ
평소 라면 먹을 때 국물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요~ 먹다 보니 설홍면은 거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국물을 다 먹었습니다. 맛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게 무슨 맛이지?' 하면서 먹었던 게 더 컸던 것 같아요ㅋㅋ
편의점에서 설홍면을 집어 들며 기대했던 건 포장에 있던 것과 같은 설렁탕 느낌이었는데요. 처음에 딱 먹어봤을 때 설렁탕보다는 생각지 못한 일반 라면 맛이 더 진하게 나서 그런지, 라면 맛 속에서 미묘하게 나는 설렁탕 맛을 찾느라 계속 먹어봤던 것 같습니다~
맛이 하도 미묘해서 편스토랑 레시피도 찾아봤는데요. 편스토랑 레시피에는 바지락도 들어가길래 혹시 바지락 맛인가 싶어 봤더니 재료에 '사골 풍미 분말' 이런 건 있어도 바지락이 상상될 만한 건 없더라구요.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요. 설렁탕 국물에 물 많이 넣어서 엄청 연하게 만든 다음, 청양 고추 많이 넣고, 라면 스프를 적당히 넣은 느낌이랄까요. 설렁탕보다는 라면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국물도 깊고 진한 편은 아니고, 가볍고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다 먹을 정도가 되니까 김치 건더기가 꽤 보였는데요. 포장지에 건조 김치가 들어가 있다고 안 써져 있었으면 그냥 파 하얀 부분이나 다른 야채인가 보다 했을 것 같아요.
김치 건더기가 들어가 있는 줄 몰랐던 상태에서, 먹을 때도 김치 맛을 별로 못 느끼고 있다가, 갑자기 김치같이 생긴 게 나와서 파인가, 하던 차에 포장지를 보니 '건조 김치'라고 써있더라구요.
건조 김치도 들어가고, 다대기도 이름이 '김치'다대기이긴 하지만, 김치 하면 떠오르는 시큼하고 칼칼한 맛은 거의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맛이 어중간하긴 했지만, 짭짤하면서 시원하고 구수한데 라면 같은 맛이 은근히 매력적인 라면이었습니다~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맛이지만 가끔 가다 생각날 것 같아요 ㅎㅎ
지금까지 편스토랑 박수홍 설홍면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후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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