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원두 콜롬비아 내돈내산 후기 (ft. 드립, 스테인레스 모카포트)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야금야금 모아뒀던 기프티콘이 어느새 원두와 바꿀 정도로 모였더라구요! 돌아다니면서 이벤트 할 때는 참 귀찮지만 요럴 때, 요렇게 옹기종기 모아둔 기프티콘을 볼 때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만 같습니닼ㅋㅋ
이날 기프티콘으로 콜롬비아 원두를 구매하기 전에, 살까 말까 살짝 고민했던 원두가 있는데요. 바로 이번 가을 시즌 한정 원두인 '애니버서리 블렌드'입니다~
애니버서리 블렌드 옆에 마찬가지 가을 시즌 원두로 '탄자니아 루부마'도 있었는데요~ 산미가 주 특징인 커피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니라 바로 패스하고, 애니버서리 블렌드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결국 콜롬비아를 집어 들었습니다.
평소 새로운 메뉴가 있으면 한 번쯤 먹어보려고 하는 편인데, 이날은 왠지 멀리 나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달까요ㅋㅋ 아는 맛, 익숙한 맛이 더 땡기더라구요~
예전에 스타벅스 비아 콜롬비아를 워낙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애니버서리 블렌드도 궁금하긴 했지만, 그때 그 맛있게 먹었던 비아 콜롬비아를 기대하면서 이번에는 콜롬비아를 원두로 골라봤습니다.
핸드드립
스타벅스 비아 콜롬비아는 핸드드립으로 추출했을 때 개인적으로 물 온도 90도에 물줄기를 너무 가늘지 않게 적당한 정도로 했을 때가 가장 입맛에 맞았는데요~ 단맛도 있고, 산미도 상큼하니 적당하고, 고소하면서, 살짝 씁쓸하고, 깊은 맛도 있는 게 풍부하면서도 균형 잡힌 맛이라 좋았습니다.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가 미디엄 로스트다 보니, 아무래도 물 온도를 88도 근처로 해야겠다 싶어서 처음에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요~
88도에 물줄기를 살짝 굵게 했을 때는 맛있긴 했지만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했을 때처럼 맛이 짧게 끝난다고 해야 할까요? 여운 없이 맛이 바로 끝나서 아쉽더라구요. 86도로 물줄기를 가늘게 했을 때는 역시나 맛있긴 했지만 다크 한 맛이 두드러져서 꽤 씁쓸했습니다.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비아 콜롬비아도 그렇고 이번에 원두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는 와중에 부드럽게 느껴지는 산미는 마실 때마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 같아요.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는 산미가 톡 쏘듯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다른 맛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향기가 진하지는 않았지만, 견과류같이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났구요. 뒷맛이 깔끔해서 그런지 입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타벅스 콜롬비아는 진하지 않은 데다 상큼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바디감도 적당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는 맛이나 향이나 모든 면에 있어서 무난하고, 어느 쪽으로도 치우친 것 없이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맛이 다양하고 풍성해서 그런지, 무난한 것 같으면서도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여러 가지 맛들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감도는 느낌이 참 좋아서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고 하면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맛있다고 하면서 먹었던 원두도 오랜만인 것 같아요~
스테인레스 모카포트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할 때는 원두 14g 정도를 곱게 갈아서 추출했는데요~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할 때는 대부분 거의 연하게 나오는 편이지만, 콜롬비아 원두는 원두 자체가 진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특히 더 연하게 추출되더라구요.
추출된 원액 자체가 핸드드립을 연하게 내린 것처럼 아주 맑고 연해서, 물은 따로 섞지 않고 그냥 원액으로 마셔봤습니다.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했을 때는 핸드드립으로 추출했을 때와 전체적인 맛은 비슷하지만, 깊은 맛이 덜하고, 단조로운 느낌이었는데요.
핸드드립으로 추출할 때보다는 훨씬 바디감이 가볍고, 원래도 원두가 깔끔한 편이지만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했을 때 더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유통기한 무슨 일?
원두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짧은 편이었는데요. 지금까지 스타벅스에서 원두를 살 때 유통기한을 확인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보니 유통기한이 거의 1~2달 정도밖에 안 남아있어서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한 달 안에 다 먹기야 하겠지만, 일단은 조금 찜찜해서 매장에 진열되어있는 다른 원두들 유통기한도 쭉 둘러봤는데요. 제가 구매한 콜롬비아 원두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원두들도 대부분 유통기한이 1~2달 안이더라구요.
스타벅스 원두 유통기한은 미국 본사에서 로스팅된 날부터 8개월 정도로 설정된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원두를 구매한 매장은 원두가 금방금방 빠지는 매장이라, 품절되면 기다렸다가 구매해야 할 정도라서 재고일까 하는 의심은 안 들었지만 왜 때문인지.. 다들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아있었어요.
예전에 다른 매장에서 스타벅스 비아 바닐라 라떼와 모카 라떼를 구매했을 때도 유통기한이 3달 안팎으로 되어있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요. 원두도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었습니다.
스타벅스 콜롬비아 원두 가격은 250g에 16,000원인데요~ 가격도 스타벅스의 다른 원두에 비해서 비싸지 않은 편이고, 맛도 좋아서 아주아주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데일리 커피보다는 기분 전환용으로 쟁여두고 싶은 커피였는데요~ 주변에 상큼하고 가벼운 커피가 취향인 분 있으면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원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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