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로스트 원두 후기 (ft. 스테인레스 모카포트)
몇 주 전에 스타벅스에서 하우스 블렌드 원두를 구매했었는데요~ 원두가 슬슬 바닥을 보여가고 있는 걸 보니 하나 구매해놔야겠다 싶어 그동안 모은 기프티콘과 교환하려고 매장에 들렀습니다.
저번에는 원두가 금방 품절돼서 고를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는데, 이날은 다행히 원두 종류가 많더라구요~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니, 시원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즐기기 좋은 여름 한정 원두들도 나와있었는데요!
색상부터 상큼한 페루 춘키 블론드 로스트와, 뭔가 엄청나게 시원해 보이는 느낌의 카티카티(라고 쓰고 자꾸만 타키타키로 읽고 있는) 블렌드도 궁금하긴 했지만, 둘 다 블론드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라 일단 내려놓았습니다.
지난번 구매했던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가 미디엄 로스트였는데요. 안 그래도 연하게 추출되는 스테인리스 모카포트에서, 원두마저 미디엄 로스트니 너무 연한 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조건 다크 로스트로 고르려고 했거든요~
스타벅스 다크 로스트 원두에는 에스프레소 로스트, 수마트라, 카페 베로나가 있었는데요! 먼저 가장 무난해 보이는 에스프레소 로스트를 골라봤습니다~
이번에도 원두는 매장에서 모카포트용으로 한꺼번에 분쇄했는데요~ 한 번에 갈아오는 것이 확실히 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분쇄는 이번이 마지막일 듯싶습니다.. 다음부터는 홀빈으로 가져와서 모카포트 외에 다른 기구로도 다양하게 먹어보려구요~
아무튼 원두는 가져온 다음날 바로 먹어봤는데요.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분쇄 원두를 2스푼 정도 넣고 추출했습니다. 스테인레스 모카포트가 워낙 연하게 추출되는 편이라 원두 양은 조금 늘리고, 원액에 물은 200ml 정도로 조금 넣어봤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로스트는 한 모금 먹자마자 씁쓸한 맛이 가장 먼저 입 안 가득 확 퍼지고, 조금 있다가 고소한 맛이 살짝 느껴졌는데요~
먹자마자 이거 스타벅스 커피인데?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맛과 향이 살짝 나긴 했습니다.
에스프레소 로스트는 상품설명에 보면 바디감이 중간보다는 더 있는 편이고, 산미는 중간 정도라고 되어있는데요.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했을 때는 오히려 가볍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디감이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씁쓸한 맛도 묵직하기보다는 가볍게 씁쓸더라구요.
산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씁쓸한 맛, 고소한 맛 외에 다른 맛은 크게 없이 심플한 편이었습니다. 이런 점이 어떻게 보면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에스프레소 로스트 원두가 다크 로스트다 보니 확실히 미디엄 로스트보다는 진한 감이 있긴 했는데요. 이보다 살짝 더 무겁고 진한 느낌을 선호하는 제 입맛에는 여전히 드립 커피같이 연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에스프레소 로스트는 쓴맛이 대부분이라, 연하지만 부드럽고 순하기보다는 날카로운 느낌이었어요.
에스프레소 로스트는 상품 설명에 보면 '출근길, 빠른 걸음으로 크로와상과 함께'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요 ㅎㅎ 여기서 더 진해지면 딱 그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스테인레스 모카포트로 추출하면 그냥 연한데 쓴 커피에 가깝지만, 더 진하게 추출한다면 아침에 정신 차리고 싶을 때 딱 좋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한 편이라 매일 먹기에도 좋은 원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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