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원두 하우스 블렌드 내돈내산 후기 (ft. 스테인레스 모카포트)
스타벅스 원두는 예전에 커클랜드 대용량 원두를 냉동실에 쟁여놓고 먹던 때 이후로 아주 오랜만인데요~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원두를 찾다가 그동안 모아놨던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하우스 블렌드 250g과 교환해봤습니다.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 가격은 15,000원인데요~ 매장에서 구매할 때 모카포트용으로 미리 분쇄해서 가져왔습니다.
원두는 홀빈으로 사서 먹기 직전에 갈아먹는다는 게 철칙이던 때가 있었는데요~ 언젠가부터 귀차니즘이 발동하면서 집에 있는 그라인더는 장식장에 묵혀둔 지 오래.. 어차피 250g이면 금방 먹을 수 있을 테니 일단 갈아왔습니다~
묵혀두기 신세는 모카포트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동안 후다닥 만들 수 있는 인스턴트커피만 사다가, 이번에 아주 오랜만에 원두를 구매하면서 거의 몇 년 만에 다시 장식장에서 꺼낸 것 같아요.
그런데 몇 년 동안 묵혀뒀는데도 곰팡이나 부식된 곳 없이 멀쩡한 걸 보니, 금방 부식되는 알루미늄보다는 확실히 신경 쓸 것도 없고 편하긴 하더라구요~
지금은 모카포트 중에서 스테인리스 모카포트만 가지고 있는데요. 예전에 알루미늄 모카포트를 한창 사용하다가 깜박하고 물을 안 넣고 하는 바람에 하나 태워먹고, 또 하나는 부식으로 연달아 운명하는 바람에 장만했었습니다.
그때 한창 알루미늄 모카포트를 오래 쓰면 알루미늄 중독이 될 수도 있고, 치매 발병률도 높인다는 얘기가 많아서 알루미늄으로 재장만 하기에는 찝찝한 감이 있었거든요ㅜㅜ
다만 스테인리스가 알루미늄 중독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자유롭지만, 알루미늄 모카포트보다는 커피 맛이 확실히 연하게 추출되긴 합니다.
거기다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도 제 입맛 기준 연한 편이라, 스테인리스 모카포트로 추출할 때는 원두 양을 조금 늘려서 추출하고 있는데요.
원두 가루는 0.25온즈(대략 7g) 스푼으로 2스푼 조금 안 되게 넣고, 물도 일반 아메리카노 먹을 때보다 살짝 적게 넣고 있습니다.
무난한 원두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적당히 진한 아메리카노 같은 커피를 좋아하는 제 기준으로는 이렇게 해도 많이 연한 편인데요. 저는 조금 더 진하게 먹고 싶어서 추출한 원액 그대로 마실 때가 많은데, 그래도 드립 커피 같은 느낌입니다. 그만큼 순하고, 가볍고, 깔끔한 편이에요.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는 미디엄 로스트 원두인데요. 비아 인스턴트커피와는 다르게 정말 '미디엄 로스트' 느낌입니다. 스타벅스 비아 인스턴트커피는 미디엄 로스트라고 해도 저에게는 다크x2 로스트일 정도로 강했는데요. 홀빈 원두 제품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말 그대로 미디엄 로스트로 순하고 연하더라구요.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를 처음에 가지고 오자마자 먹어봤을 때는 풋풋한 맛도 나고 지금보다 더 연해서 잘못 샀구나 싶었는데요ㅜㅜ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다크 한 맛도 약간 올라오고, 맛도 조금 더 깊어져서 전보다는 괜찮은 느낌으로 먹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는 전체적으로 향긋하고, 살짝 고소하면서 씁쓸한 맛도 있는데요. 산미는 없는데 향긋해서 그런지 상큼한 느낌입니다. 순하고, 깔끔하고, 가볍고, 부드러워요. 무난한 커피 하면 딱 떠오를 만한 원두입니다.
다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저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민트처럼 화~한 느낌이 있어요.. 커피에서 민트 맛이 나는 건 아닌데 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청량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커피 맛과는 상관없이 나는 느낌이라 신경 쓰이진 않는데 먹을 때마다 신기하긴 합니다~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 원두는 우유를 넣어서 라떼를 만들거나 다른 시럽을 넣어서 먹기보다는, 물 추가 없이 먹거나 물을 살짝만 넣어 먹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그 정도로 순해서, 연하고 산미 없이 무난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하우스 블렌드가 딱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 원두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
댓글